후불제 민주주의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
REVIEW/book
2009. 4. 28. 21:24
오빠가 도련님이랑 술 마시고 난 그 다음날(공교롭게도 그날은 오빠 생일이었다.) 응급실에 갔다.
하루종일 먹지도 못하고 토만 하다가 거의 실신지경이라 응급실에서 수액과 진통제를 맞았다.
그동안 난 심심하고 지루함을 달래느라 '신 4권'을 사러 편의점에 갔다.
그러나 발간일이 지났어도 병원 편의점까진 아직 안들어 왔는지 물어봐도 없다길래 어쩌나 싶어 좀 둘러보다 겨우 골라온 것이 이 책이다.
'거꾸로 읽은 세계사'도 그렇지만, 유시민은 글을 참 이해하기 쉽게 재미있게 쓰는 것 같다.
이 책은 '지식 소매상'을 표방하는 유시민이
말 그대로 여러 종류의 책을 섭렵한 후 자신의 가치관과 이해체계라는 소화기관을 한번 거쳐 걸러 낸
지금, 우리의 상황에 대해 나름대로 분석하고 진단한 내용이다.
"헌법"을 큰 기둥으로 과연 우리 나라가 그 헌법규정을 잘 지키고 있는지, 어떠한 상태에 있는지를 진단하고 있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자유"에 대한 것이었는데, 최근 미네르바가 100일여를 구속되어 있다가 무죄선고를 받고 석방된 이야기를 두고 보아도, 우리나라가 사상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공익"이라는 껍데기를 씌어 제약하고, 억압하려는 상태에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다른 모든 정부를 비판하고 역대 대통령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는 유시민이 역시 참여정부와 노무현대통령에 대해서만은 한없이 자애로운 태도를 견지했는데,
과연 요즘 떠들석한 박연차 사건 등으로 위축되어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할지 궁금하다.
책이 한 달만 더 늦게 나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