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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처럼... 게으르면서도 민첩하게/ 무심한 듯하면서도 섬세하게

산이 6살 (62개월) 2

일기장/나의 보물 2015. 9. 4. 15:50

 

에피소드 두번째

 

터키 해변으로 밀려온 시리아의 아이 쿠르디...

 

몇년이나 지속되어온 시리아의 내전을 알고는 있었지만 3살 아이 쿠르디의 모습은 정말 내 마음에 많은 울림이 되었다.

 

깊은 애도와 함께 진정한 평화와 안전이 내게 절실한 욕구로 다가왔다.

 

그리고 쿠르디의 작은 머리, 팔, 다리, 통통한 손가락, 자그마한 운동화...아이의 모습, 모두가 나의 아이의 몇년 전을 연상시켰다.

 

퇴근 후 아이를 씻기며 "산아! 엄마 아들로 태어나 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실로 간만에 했다.

 

예전에는 가만히 듣고만 있던 녀석이 이 말을 듣고 묻는다.

 

"엄마는 딸 낳고 싶었어요?"

 

뜬금없는 질문에 당황...혹시 동생은 무조건 딸이어야 한다고 했던 어른들의 말을 새겨들었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아니야~ 산이가 아들이라서 고마운게 아니고 그저 엄마에게 선물로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거야."

 

이렇게 대답하고 나니, 둘째가 생기면 딸이었으면 했던 내 욕심이 얼마나 거만하고 건방진 생각이었나 하는 후회가 된다.

 

나에게 또다시 생명을 품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감사하게 잘 받아서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돌봐주고 보호해 주는것이....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이며 의무라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그리고, 3살 쿠르디가 좋은 곳으로 가서, 다음 생에가 있다면 평화롭고 안전한 곳에서 좋은 몸 받아 태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ps. 세살 쿠르디의 사진은 유럽 정부와 국민들을 움직였다. 난민을 수용하도록 정부를 압박하고 자신의 집을 난민에게 기꺼이 내주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나도 뭔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싶어 고민하다 세이브더칠드런의 긴급구호 부문에 후원을 시작했다.

 

작지만...그래도 좀...마음이 편해졌다.

 

무엇인가 세상의 평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끊임없이 찾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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