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앤 줄리아 (Jullie & Jullia)
REVIEW/movie
2010. 2. 2. 15:23
감독 노라 에프론 (2009. 12. 10)
난 요리를 즐겨 하진 않는다...
결혼 생활 5년 동안 줄기차게 써서 이젠 너덜너덜해진, 결혼할 때 사은품으로 받은 냄비를 새 것으로 장만해야지 생각하지만, 아직까지 지르지도 못하고 다른 것을 먼저 사 버릴 정도로 주방 용품엔 욕심도 별로 없다.
이런 내가 요리하는 이유는 오로지 생존!!!
그래서 항상 국이나 찌개, 반찬 3가지 정도를 겨우 냉장고에 넣어 놓고 사는 정도다...
따라서 이 영화에 나오는 랍스터 기절시키기, 오리뼈 모두 발라내기 등은 아마 평생가도 할 일이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줄리에게 무언가 동질감을 느꼈다.
서른이 넘어서까지 무언가 확실하게 끝내 본 일이 없다는 반성에서 시작한 줄리아의 레시피 따라하기 1년 작전~!
나도 가만히 생각해 보니....뭐 하나 열정적으로 달려들어 끝장을 본 일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난 줄리보다 2살이나 많다!)
이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처음 시작할땐 여기저기 발행도 하고 이웃도 만들어서 우리 신랑처럼 우수 블로그....까진 아니더라도...여러 사람이 드나드는 심심하지 않은 '내 세상'을 만들어 봐야지...하고 시작한 일이 겨우 몇 개월 만에 흐지부지 됐다.
근데, 이렇게 다시 블로그질을 시작하게 된 건 아마도 이 영화의 덕이 큰 것 같다.
줄리도 블로그에 그날 그날의 레시피 따라하기를 올리지 않았다면, 1년 동안 500개가 넘는 요리를 끝까지 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난 줄리처럼 단 기간에 무엇인가를 정해놓고 일을 벌이고 싶진 않다.
어차피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도 내 안에서, 내 주변에서 항상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나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줄리는 1년 프로젝트를 성공하면서 책도 내고, 영화도 찍고 했지만...
아마도 난...이 블로그를 가능하면 오랫동안 끌고 나가면 성공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 보니...요리를 테마로 한 영화의 리뷰가 엉뚱하게도 블로그로 가버렸다. ㅎㅎ;;
근데....메릴 스트립의 줄리아 차일드와 맘마미아의 도나는 어쩜 그리 다를까?
정말 연기 잘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처럼 요리를 주제로 한 '카메모 식당'이라는 영화도 함께 보길 강추한다.
요즘 철이 들었는지 아님, 취향이 바뀌었는지...
환타지 영화보다 이런 잔잔한 드라마를 많이 찾게 된다.
2010.02.11 09:40 신고
블로그 세상으로 컴백 환영해요^^
2010.02.17 15:24 신고
자기만큼 잘 할 수 있을까요? ㅋㅋ